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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Android

삼성역 모토로라 서비스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루팅기기 A/S에 대해서...)

 나름 직딩이지만 출장 등으로 좀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개나리는 어느날 리서치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지원자가 많아 피시방에서 시간 때우고도 한참이나 의자에 앉아 있어야 제 차례가 온거라고 직원누나가 친절하게 얘기해주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찌할까 고민하던 개나리는 무려 규혁롬으로 싹 밀고 낸드로이드 백업은 기본이오, 부팅애니에 각종 시스템 트윅으로 무장한 루팅의 끝을 본 모토로이를 들고 옆동네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삼성역 3번출구로 나와 그대로 직진해 포르쉐 전시장을 지나 길을 건너 조금만 더 가면 일동빌딩에 간판을 크게 걸어놓은 삼성역 서비스센터가 나옵니다. 서비스센터는 로고가 빨간색이더군요...(광진구 센터는 기억이 잘....)



 전철역에서 봤던 닭둘기 커플도 알고보니 센터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둘다 모토로이 사용자 같았습니다만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센터는 굉장히 컸습니다. 얼마나 큰지 실내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로비에 있던 언니가 술받을 거냐고 물어보고는 번호표 뽑고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줬습니다. 가만히 대기실에 앉아 모토로이 전원을 사뿌시 꺼주고 차례를 기다려 드디어 제 인생 세번째로 수리기사와 1:1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케이블 덮개 하나 끼워주시고, 액정 먼지 유입 확인해주세요 ㅇㅅㅇ.."

 그 기사님은 얘기를 듣고 바로 로이를 분해하면서 시간이 좀 걸릴거 같으니 자리에 가서 기다리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업실로 가져가지 앟고 그 자리에서 바로 분해하는 모습을 보고는 폰 액정까지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현빈급 미소로 "그냥 작업하시는거 구경하면 안될까요?" 라며 자리를 꿎꿎이 지켰습니다. 액정까지 분해하고 먼지 하나 때어내자고 테이프로 수십번은 찍고 조립해서 확인하고를 반복하는데 기사님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액정에 일반 플라스틱 필름을 붙여놔서 안그래도 기스 때문에 잘 안보이던데...

 그렇게 5번 이상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먼지를 제거하고는 액정을 조립하고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현빈급 미소로 아주 깨끗하다고 말했고, 곧 조립이 시작됬습니다. 조립하면서 덮개에 대해 물어봤더니 이번에들어온 신형 덮개가 잘 휘어진다며 보여줬습니다. 사실 액정보다 우선순위로 덮개를 신경쓰고 있었고 이 참에 루팅 기기에 대한 A/S 가 어떤지도 확인해보고 싶어서 찾아간거였거든요..

 그러고는 금방 폰을 돌려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폰을 켜더니 이것저것 만져보시고는 수리이력을 남기고 나서야 폰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리이력이 어떻게 남아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루팅기기라 하더라도 사용자가 하드웨어 문제를 들어 수리를 의뢰했으니까 문제될 것이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외로 아무 반응이 없었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서비스 센터에서 만족도에 관해 문자가 오는 것으로 서비스 센터 방문기는 마무리됩니다.


 일단 앞니 빠진 모토로이가 제 모습을 찾아서 기쁘고,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액정먼지를 제거해서 깨끗한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기분이 한결 더 좋아졌습니다. 먼지 하나 빼낸다고 고생한 기사님도 생각나고 말이죠... 별다른 말썽 없이 아주 기분좋게 수리받고 나왔습니다.

P S : 루팅기기 A/S 에 대한 정책이 달라져서 이런 반응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계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정책만을 거들먹거리며 사용자를 봉으로 만든 사례를 직접 겪어본 사람으로서 두 센터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모토로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센터를 제가 직접 차려버릴까 까지 생각했습니다. 센터에서 못고친 폰을 직접 고치고 아무렇지 않게 들고다니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말이죠... 아무튼 센터 방문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사람마다 기기를 이용하는 수준이 달라 어떤이는 2만번 대의 아주 양품인 기계를 받고도 불만을 토로하지만, 모토로이는 생각보다 좋은 기기입니다. 단지 피쳐폰만 죽어라 만들던 모토로라에서, 것도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서 마케팅과 기술적문제 등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 뿐입니다. 하긴... 초창기에 영상통화기능을 그렇게 어필했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그 기능만 쏙 빼버렸다는 얘기는 듣기에 좀 안좋은 얘기지만....(설마 마케팅부서랑 개발부서랑 따로따로 놀아서 생긴 사건은 아닐까요??? 여차저차해서 모토로이라는 물건을 받아들었을 때, 마케팅 담당에서 기계 생긴것만 보고 전면 카메라인줄 알고 영상통화 내용을 넣었지만, 안드로이드가 점차 보급되고 어플들이 개발되면서 정작 모토로이에서 단 한번도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통화 기능을 하는 어플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살짝 꽁무니 뺀다든가......) 분명 잘못한것은 바로 잡고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도 회사에 정당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확실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나은 서비스를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루팅기기 A/S 사건(?)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무조건 미국에서도 루팅은 불법이 아닌데 왜 수리를 거부하냐 라는 식으로 몰아붙여서 무리하게 무상 A/S 를 요구할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상태로 이렇게 됬으니 이런 식으로 수리가 가능한지를 정확하게 물어보고 회사의 정책을 수긍하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서비스를 받는 식으로 가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모토로라 코리아에서도 모토로이 파워유저들과의 정보교류라든지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의사가 충분히 있는데 그 접근 방법에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누구나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회사를 사칭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특정 카페를 지정하거나 개설하면 한쪽 커뮤니티에만 너무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파워유저라고 해도 민주적인 방법이 아닌 활동량만으로 유명해진 사람도 있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양쪽이 서로 납득할만한 수준맞는 사람이 모여 보다 수준높은 대화가 이루어질지도 의문이고 말이죠...

 아무튼 모토로이는 이제 윈도우폰계의 HD2 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처음나온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것 만 빼면 뭐든 지지고 볶고 하는 HD2 와 크게 다른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한테 가지고놀기 딱 좋은 폰이 되어주었지요... 엊그제 HD2 에 후덜로이드 올린 영상을 봤는데 이건 뭐... 중고라도 꼭 사야할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ㅅ-.... 꼭!!!!!

 최근에 CES에서 허니콤 태블릿  Xoom 을 발표했던데요, 앞으로 더 노력해서 예전 레이저 폰처럼 만큼의 명성을 다시 찾길 바랍니다.

P S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 체험단 떨어졌나봐요 ;ㅅ;....
ndzmnd